2018 01 19 20시 거미여인의 키스(김주헌, 문태유)
혼자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오늘의 캐스트 몰리나-김주헌, 발렌틴-문태유
공연만을 위한 서울여행은 5년 6개월만이다.
그동안 유투브로 프레스콜만 보고, 참고 참았다.
그래서 쓰릴미, 베어더뮤지컬 초연 재연, 나쁜자석, 프라이드, 엠나비 그외 많은 공연을 놓쳤다.
후회를 많이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일상생활이 안되었을 것이다.
2011년과는 완전 다른 느낌, 2011년꺼 생각도 잘 안나는데다.
무대 셋트도 그렇게 많이 바뀌어서 비교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무리가 있을 듯 하다.
먹는 장면이 많네, 꿀꿀이 죽, 비스킷, 치킨, 케익, TEA(차)까지...
유투브로 프레스콜 조금 보다가 말았는데, 그냥 봤어야 했나?
공연시작하고 세면대에서 손 씻는데, 물 소리가 너무 듣기 좋다.
대사하는 배우들을 보며 대단하다 싶다.
오늘 서울 올라오기 직전에 5분 프레젠테이션 준비하다가 와서 그런지 엄청 대단하게 느껴진다.
흥분하면 하는대로 감정이 격해지면 눈물을 힐리면서도 대사를 한다.
음... 초연이랑 비교 안하고 싶지만 생각나는 장면이 조금 있어서...
마지막에 있던 베드신은 없어졌네, 그냥 한 침대에 누워 신음소리만 내는데,
초연 때 베드신때문에 수위가 좀 있다고 보예한테 이야기 했는데,
같이 와서 봤으면 한 소리 들을뻔 했네, 혼자오길 잘했다.
키스신은 2번이고 연속해서 하는데, 문태유 배우 머리로 가려서 잘 모르겠고,
여전히 내 정서에 안 맞는다. 도대체 왜 화를 내는지... 또 바로 사과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주헌 배우의 몰리나가 보고 싶어 예매를 했는데,
발렌틴이 문태유인건 공연장 와서 오늘의 캐스팅 보고 알았다.
정말 김주헌배우만 확인하고 금요일 공연 예매했네...
나쁜자석으로 문태유배우 알고 있기도 했고, 초연의 발렌틴이랑 이미지가 좀 달라서 색다른 느낌
다시 공연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주헌 몰리나가 목과 가슴을 쓸면서 아프다고 하는 장면에서 우는데,
그때부터 관객 몇명이 울기 시작한다. 극에 몰입하는 관객님들도 대단하다.
(내 앞에 싹~다 여성관객이었는데, 그리고 싹다 머리를 풀었다. 나만 머리 묶은 듯...
그래서 남은 공연 다 머리 풀고 다녔다.ㅋㅋ)
오늘의 캐스트는 모자지간을 보는 것 같다. 주헌배우도 우리 아기라고 하고,
두 배우 키 차이도 많이 나서...
응가하고 "쪽팔려"하는 태유 발렌틴 귀엽고, 그걸 처리하는 주헌 몰리나 진짜 엄마같아...
몰리나와 소장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걸 확실하게 알려줘서 이해하기 편했다.
음식중에 하나 던질 것 같더라니 시원하게 던져주시네, 발렌틴...
아까운 치킨은 다 뱉고
공연 끝나고 나오니 10:17이다.
러닝타임 120분 인데, 10분정도 더 하셨네~~
거미여인의 키스 초연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봤는데, 2관은 많이 작다
무대도 관객석도, 그런데 역시 이런 소극장 공연이 너무 좋다.
끝까지 몰입해서 봤는데,
너무 좋았다. 서울에 와서 공연을 보고 있다는 사실도 좋고,
잡 생각없이 집중해서 공연을 본 내 자신이 좋고,
앞으로 남은 공연이 3개나 있다는 것도 너무 좋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