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대구시민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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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뒷쪽 무대 병풍 - 나를 제일 감동 시킨 그림이다
카르마 보러 시민회관 가는데 내용을 몰라 도착하면 프로그램이라도 사서 봐야겠다 했는데, 그냥 준다. ㅋㅋ
예약한 좌석에 앉아 기다리는데 옆에 앉은 여자들이 영어로 대화한다.
공연 시작하고 노래가 나오는데 무대는 어두어짖 않아 무시했는데 왼쪽에 사람이 뒤를 돌아보길래 얼마나 관객이 찼는지를 보는 줄 알았다.
그전에 나도 봐서 2층까지 사람이 꽉 찬것을 봤는데 해서,,,무시했는데 옆에 사람이 계속 뒤만 본다. ????
그래서 나도 봤더니 관객석의 통로를 통해 배우들이 율동을 하면서 나온다.
다른 공연이었음 OP석쯤 되는 곳에서 붉은 과일(사과??)을 보여주고 자신들이 그 과일을 신성시 여긴다는 걸 보여준다.
가면을 쓰고 있어서 무서웠는데, 가까이 오니 더 무섭다.
그리고 무대의 커튼이 거두어져 올라가고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한다.
화려한 옷과 율동을 보니 내가 황홀하다. 내가 이 세상의 모든 화려함을 다 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행복함 마저든다.
춤추는 중간에 무대 뒤에 5개로 구분되는 병풍을 비춰주는데, 중간은 동그란 그림이 있고,
마지막 공간에는 흙에 메마른 나뭇가지라 생각하며, 공연을 계속 보는데,
과일을 빼앗기고 지도자를 잃은 천상의 삭막함을 보여주는 줄 알고 계속 춤을 감상했다. 보면서 가슴이 벅찬 조경의 눈빛으로 무대전체를 보는데,
어느 순간 병품의 마지막 그림에 화려한 꽃이 피었다. 그리고 두번째 칸을 비춰주는데 그곳에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저절로??
병풍에 힘있게 섬세하게 그림이 그려진다.
두번째 그림은 매화같다. 5번째는 국화같고, 누가그리는 건지 해주는 장치가 있는건지 무지 궁금해지는데,
인터미션을 위해 한 배우가 '10분 휴식'을 빈 종이 뒤에서 쓴다.
병풍의 첫번째 칸에 마디가 굵은 대나무가 그려지고 4번째 칸에 난이 그려진다. 진짜 너무 아름다운 그림이다.
배우들 보다도 그것을 그린 사람이 더 보고싶다. 붓으로 그린 그림. 진짜 갖고 싶고, 가까이서 보고 싶다.
공연 막바지에 종이가루가 날리며 그 밑에서 배우들이 춤을 추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던 종이가루가 배우들이 춤 출때마다 다시 올라오고, 또 위에서는 계속 뿌려지고 환상이다.
화려한 공연이 끝나고 배우 한명한명이 나오는데 벅차올라서 그런지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그래서 손바닥이 아파도 계속 박수를 쳤다. 이 무대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배우들에게 고마웠다.
카르마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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